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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24일 목요일

축의금 만삼천원/이철환



약 10여년전 
자신의 결혼식에 절친한 친구가 오지 
않아 기다리고 있는데…
아기를 등에 업은 친구의 아내가 
대신 참석하여 눈물을 글썽이면서 축의금 '만 삼천원'과 '편지1통'을 
건네 주었다.

친구가 보낸 편지에는

"친구야! 
나대신 아내가 간다.
가난한 내 아내의 눈동자에 
내 모습도 함께 담아 보낸다.

하루를 벌어야지 하루를 먹고 사는  리어카 사과장사가 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용서해다오!

사과를 팔지 않으면 
아기가 오늘밤 분유를 굶어야 한다.
어제는 아침부터 밤12시까지 사과를 팔았다.  온종일 추위와 싸운 돈이.  
 '만 삼천원'이다.

하지만 슬프지 않다!
나 지금 눈물을 글썽이며.  이 글을 쓰고 있지만 마음만은 너무 기쁘다.

개 밥그릇에 떠있는 별이 
돈보다 더 아름다운 거라고 울먹이던 네 얼굴이 가슴을 파고 들었다.

아내 손에 사과 한봉지를 들려 보낸다.
지난밤 노란 백열등 아래서 제일로 예쁜 놈들만 골라냈다.
'신혼여행가서 먹어라'

친구여!
이 좋은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마음 아파 해다오!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 있다.
...............해남에서 친구가"



나는 겸연쩍게 웃으며 
사과 하나를 꺼냈다.
씻지도 않은 사과를 
나는 우적우적 씹어댔다.

왜! 자꾸만 눈물이 나오는 것일까!
다 떨어진…신발을 신은 친구 아내가 
마음 아파 할텐데!

멀리서도 나를 보고 있을 친구가 
가슴 아파 할까봐
나는 이를 사려 물었다.

하지만 참아도 참아도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참으면 참을수록 
더 큰 소리로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어깨를 출렁이며 울어 버렸다.

사람들 오가는 예식장 로비 한가운데 서서.


'친구'는
        '찾는 게 아니라네'



2013년 10월 14일 월요일

be WD(web designer) project

WD project
따블디 프로젝트라고 하겠다.


[연구과제1 : 그림자]


[과제물1 : 그림자]



1.손이 많이 굳어있다. 
: 반복적 수행으로 프로그램 운용에 숙달이 필요하다.
: 가급적 단축키만을 활용하고 상황에 맞는 효과를 적절히 사용해야한다.

2. 면과 면의 경계
: 몸으로 익혀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감각의 숙련이 필요하다.
이 툴 저툴을 사용하면서 내게 맞는걸 찾느라 시간이 걸리고,
비슷한 간지를 내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원샷 원킬의 숙련된 스나이퍼가 되자.

끝.


2013년 10월 9일 수요일

만개 에피소드 2 : 북촌방향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좋은 친구들이 있고
심지어 시간까지 넉넉하다면
아래의 경로를 추천합니다
(실험삼아 구글엔진으로 표시를 해보았습니다.)
 

  • 샛별당 → 삼청동 호떡 →  삼청 칼국수 → 차마시는뜰 → 열정감자


날씨와 일정이 아주 적절한 날이었다.
시간적인 여유를
굳이 언급한 이유는
방금 말한 모든 가게는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기 때문이지요.
 
공휴일로서 한글날을 맞이한 첫 날,
우리는 삼청동 일대 맛집을 다니기로 했습니다.
 
만남의 장소로는 안국역 1번 출구가 괜찮지요.
출구 바로 밖에 2층짜리 스타벅스가 있거든요.
결과적으로 우리는 오후 1시에 만나 9시까지
무려 8시간이나 먹고 걷고 떠들었습니다.
 



샛별당   


닭꼬치는 간장고추장 소스 각각 먹어보았습니다.

좌측 2개는 고추장 / 우측 2개는 간장

엔죠는 고추장이 맛다고 하는데
저는 간장이 더 맛있더군요.
 

삼청동 호떡



샛별당 앞 골목에 위치한 삼청동 호떡은
귀를 몇 군데 자른 종이컵에 담아주는데,


맛이 썩 괜찮았습니다.
 


종이컵에 담긴 호떡을 들고서,
앉아만 있어도 공부가 저절로 될 것 같은 정독도서관을 지나
떡꼬치 집으로 향했는데 가게가 없어졌더군요.

우리는 무척 아쉬웠습니다.

 

삼청칼국수


우리는 칼국수를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웬걸.
줄이 길어!
기다리는 것이 싫지만
어쩐지 우리는 순순히 순서를 기다렸습니다.



삼청 칼국수의 특징은 줄을 선 순서대로 입장하는 것이 아니라
일행이 몇 명이냐에 따라 먼저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4인석이 비었을 때, 4인 일행이 먼저 들어갈 수 있는 것이지요.
우리는 매생이전복칼국수, 콩수제비, 왕만두를 먹었습니다.
메뉴는 대체로 8,000~9,000원 선이었습니다.
우리는 24,000원 어치 먹었군요.
 



골목길 



실컷 먹었으니 입가심을 하러 가야지요.
찻집에 가기로 했습니다.
무한도전 마이너리티 리포트 편에서 
박명수 씨가 예언자로 등장했던
코리아 목욕탕 앞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골목길에서 우리는 남는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차마시는뜰


고즈넉하면서도 세련된 찻집에 도착하였습니다.
다양한 차를 마실 수 있는 곳이었어요.


차를 주문하면 아래의 사진과 같이 소박한 차상이 차려집니다.
일하시는 분께서 다기들의 명칭부터
차를 마시는 방법까지 친절히 알려주시더군요. 
차향이 가득한 공간이었습니다. 
참, 기본 메뉴로 해바라기씨를 내어줍니다. 
다음 일정이 없었더라면 우리 일행은 
해바라기씨로 배를 채울 뻔 했습니다.





경복궁


땅거미가 질 무렵
우리는 경복궁을 가로질러 
통인시장의 열정감자로 향했습니다. 






열정감자


통인시장에 도착했을 때, 
예전의 인상과는 달라져 있었습니다. 
열정감자 가게 앞으로 긴 대기열이 있었습니다. 
한 쪽은 테이크아웃 손님, 한 쪽은 홀손님.




여러분이 그곳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으면
대기번호 5번 이상은 1시간 가량 대기할 수도 있음이라는
종업원 총각의 안내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대기번호 7번이었던 우리는 의외로 20분 만에 자리에 앉을 수 있었지요.
맛이 궁금하니 이런 저런 것을 주문해보았어요.

소스 리필 가능

감자튀김은 양념과 일반 모두 먹어보았는데
우리 일행은 모두 일반이 맛있다는 의견으로 모아졌습니다.

치즈스틱 섭취의 올바른 자세
 

참고사항


  • 맥주잔에는 비커처럼 뾰족한 주둥이가 있는데,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맥주가 손과 옷으로 쏟아질 수도 있어요.

조심해서 마실 것

  • 화장실은 사과문이 붙어있을 정도로 가장 최소한의 기능만 있습니다. 여성은 특히 불편할 것이라 짐작되네요. 
 

DAY TRIPPER


북촌-서촌에서 먹고 떠드는 동안 
헤어질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오늘의 모든 경로와 일정이 
바세키 디렉터의 솜씨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떠올렸습니다. 
그의 수고가 고맙습니다. 

좋네요.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만개







 너희들은 어땠니?